흑산도 홍어 VS 수리남 홍어 1달러?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전라남도 흑산도 홍어는 특유의 감칠맛과 쫀쫀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합니다. 양식을 하지 않아 대부분 자연산으로 가격이 비싼 식재료이며 주로 수입산 홍어나 간재미, 가오리 요리가 많습니다.

 

 

흑산도 홍어

서민들이 즐겨 먹던 홍어가 입소문을 타면서 물량 부족으로 값이 점점 올라 더 이상 서민 음식으로 즐겨 먹기가 쉽지 않아 졌습니다. 흑산도 지역의 참홍어는 몸이 커갈수록 주둥이가 길어지며 어획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몸값이 아주 비쌉니다. 일반적으로 불리는 홍어는 참홍어와 다른 종류로 간재미, 간자미, 갱개미 등이 있습니다. 노랑가오리는 홍어와 생김새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만 껍질을 벗겨 양념 회 무침하면 식감이 홍어와 아주 유사하기 때문에 비싼 홍어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어삼합

 

크기와 암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며 물량이 부족하면 가격은 2배 이상일 경우도 많습니다. 어획량 등의 이유로 해마다 가격에 차이가 있지만 암홍어 4kg 기준 약 20만 원 내외이며 수홍어 4kg 약 15만 원 내외입니다.

 

흑산도 참홍어는 특히 현지가 아니면 제대로 맛볼 수 없으며 국내에서는 고급 호텔(신라)과 등급이 높은 한정식집에서만 일부 취급합니다. 가정에서 맛볼 수 있는 흑산도 홍어는 현지 직송 택배 상품으로 홍어무침과 손질된 모둠 홍어가 있습니다. 

 

※ 참홍어는 7~8월을 제외하고 연중 산란하며, 홍어는 가을부터 다음 해 이른 봄까지 산란 시기입니다. 홍어 금어기는 6~7월입니다. 

 

 

홍어요리

홍어 요리하면 먹어보지 않아도 코를 찡그리게 되는 삭힌 홍어를 생각하게 되는데요, 갓 잡은 홍어는 싱싱한 회로 먹을 수 있으며 특유의 홍어 단맛과 아주 찰지며 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홍어삼합은 홍어회와 삶은 돼지고기(수육)를 묵은지에 싸서 먹는 음식입니다.

 

홍어삼합에 빠질 수 없는 막걸리를 곁들이면 홍탁삼합이 됩니다. (드라마 수리남에서 주인공이 먹는 음식이 바로 이 홍탁삼합입니다.) 전라남도 서남해안 일대에서는 잔치나 장례식에 홍어찜 요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홍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요리가 바로 삭힌 홍어회일 텐데요, 진정한 마니아층이 아니면 감히 도전하기 힘든 요리이기도 합니다. 삭힌 정도에 따라 접근성이 달라지는 요리로 강염기성 냄새를 내며 음식 중 세계 두 번째로 독한 냄새를 가진 음식 2위라고 할 정도로 아무나 도전하기 힘든 음식임은 틀림없습니다.

 

 

밀폐된 화장실의 농축된 암모니아가 눈, 코, 입 등 뚫린 구멍을 막아버릴 정도의 강력한 냄새를 품고 있다고 하며 섭취 후 응축된 암모니아는 몸 전체를 푸세식 화장실로 만들어버린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런 음식이라고 할 수 없는 음식을 왜 먹는 것일까요?) 

 

실제로 삭힌 홍어회는 강염기성이기 때문에 섭취 시 다른 음식을 같이 먹지 않으면 위산 중화로 소호불량과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히 소화력이 약한 사람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삭힌 홍어회를 전이나 튀김 등 열을 가하여 조리 시 암모니아 냄새는 밀가루나 튀김가루 등에 갇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냄새는 배 이상이 된다고 하며 삭힌 난도가 높을수록 섭취 시 입천장이 다 벗겨지는 등의 고통을 동반하니 입문자들은 각별히 조심하여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리남 홍어 1달러?

식용으로 삭힌 홍어를 먹는 나라는 몇 되지 않으며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우리나라가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 수리남에서 수리남 홍어를 아주 저렴한 가격(kg당 1달러)으로 한국에 수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덕분에 홍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으며 소비 증가 추세를 보였던 반면 전년대비 가격 또한 높아졌습니다. 우선 수리남에서 정말 홍어 수입이 되는지 여부를 살펴보면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홍어는 아르헨티나와 미국, 칠레산이 대부분이며 그 외 스페인, 러시아, 우루과이, 브라질산 홍어 수입이 있습니다.

 

수리남과 가까운 브라질산 홍어의 경우 kg당 약 3~4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수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리남 홍어는 수입되지 않고 있으며, 국내 수입되는 식용 금지된 어류(물고기 기름)의 대부분은 세정제, 왁스 원료로 쓰이는 냉동 기름치가 전부입니다.